블로그 글 당장 삭제하라며 2번 전화온 경험담(살벌주의)

애드센스 블로그에 글 써서 돈 버는거 너무 어렵죠. 모르는 내용을 날마다 공부해야 하다보니 본질을 잃을 때도 있습니다. 저는 최근에 애써서 쌓은 글에 문제가 생겨서 몇 달 간 적은 수 십개의 글을 삭제했던 적이 있습니다. 전화를 2번이나 했어요. 당사자들께서는 왜 마음대로 글을 적었느냐며 삭제를 요구하더라구요. 돌아보면 본질을 잃은 제 잘못입니다. 아래 글에서 제가 블로그하며 겪었던 살벌한 경험담을 들려드리겠습니다.

통신회사 추억 : 낮은 이해력

한 번은 제가 소규모 통신회사를 블로그에 소개했습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글을 작성했고, 시리즈로 무려 5개 가량의 블로그 포스팅을 했습니다.

물론 수입은 미미했습니다. 저의 모자란 블로그 실력 탓에 방문자도 거의 없었구요.

그렇게 잊고 있었는데, 어느날 저의 블로그 댓글에 연락 좀 달라는 메시지가 있더군요. 그래서 전화해서 통화를 해보니 한 마디로 제가 작성한 자신들 업체 홍보 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담당 홍보업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좋은 말만 적었는데 혹시 매칭되는 광고가 당신의 업체가 아니라 다른 기업이라서 실망한 것이냐. 그건 사용자 쿠키 기반 매칭 광고라서 복불복이다. 제품에 자신 있으면 다른 광고가 달려도 검색자들은 그 장애물을 돌파하고 당신들에게 가입하러 간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분은 완벽하게 제 말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네이버 블로그에 글 쓰면 노출 잘 된다는 정도만 알고 있는 낮은 지식의 마케터였습니다.

그래서 그냥 글 내려드리겠다고 말하고 포스팅 5개를 삭제했습니다. 일주일 걸려서 쓴 글이 아깝긴 했지만, 용감 무식한 자에게 하루 종일 애드센스 강의를 할 수 없는 노릇이어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병원과의 추억 : 내 잘못

병원 건은 완벽한 저의 잘못이었습니다. 역시나 특정 병원들을 홍보하는 글을 제가 적었습니다. 지역마다 있는 병원을 소개하는 형식의 글들이었습니다.

한 달에 걸쳐서 병원 주제로만 글이 40개 이상 쌓였습니다. 그 때 쯤 한 병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역시나 글에 문제가 있으니 내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전화한 분은 해당 병원의 마케터로 보였습니다. 제 글의 ‘더보기’에 해당 병원 만이 아닌 다른 병원들도 대등하게 소개되어 있는게 거슬린다고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두 말 하지 않고 죄송하다고 말하고 글을 삭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40개가 넘는 병원 주제의 글들도 한 날 한 시에 전부 삭제해버렸습니다. 한 달 동안 밤 새서 쓴 글들이어서 약간 눈물이 찔끔 났습니다.

하지만 병원 건은 확실히 제가 잘못한 것이었습니다. 글 한 개로 특정 병원을 중점 소개하는 형식이었지만, 그 안에 다른 병원도 확인해보도록 유도하는 ‘더보기’를 제가 첨부했습니다. 글 한 개를 이용해서 여러 글을 보도록 만들려는 저의 욕심이었습니다. 욕심이 화를 불렀으니 제가 자초한 일이었습니다.

교훈

애드센스 블로그, 그것도 수익형 블로그는 정말로 살벌합니다. 확실하게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얻을 수 없고, 오히려 있던 것까지도 잃게 됩니다.

2차례의 일로 소규모 업체나 자영업자는 검색 마케팅 비용 지불에 엄청나게 민감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그들은 완벽한 일방통행 마케팅으로 자신들의 업체가 제대로 홍보되기를 원했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도 저는 제 위주로 편하게 포스팅해서 가성비 있게 돈을 벌겠다는 못난 욕심을 부렸습니다. 마케팅에 돈을 쓰는 업체의 처절하고 비장한 입장을 당시에 저는 이해하지 못했고, 그 결과 큰 대가를 치뤄야했습니다. 두 달 간의 밤샘을 날려야했습니다. 바보 같은 저의 욕심을 지금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지금은 이런 일들에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이 큽니다. 차라리 빨리 이런 일을 겪어서 다행이란 생각을 하게됩니다. 블로그도 인생과 똑같이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장황한 선택지를 나열하는 나쁜 방식으로 검색자를 헷갈리게 만들거나 광고주의 돈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정확한 타겟팅으로 글을 써서 확실하고 책임감있게 블로그 생활을 하리라고 다짐을 해봅니다.

여기까지 블로그 글 잘 못 적었다가 2번 전화 받은 저의 살벌한 경험담을 들려드렸습니다. 정확하고 정직하게, 한 번에 한 사람씩 돕는다고 생각하며 글을 쌓아간다면 저와 같은 일은 피할 수 있을겁니다. 가치와 본질에 충실한 애드센스 블로거가 되도록 항상 성찰하고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