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원래 내가 하고 있는 어떤 원고알바 업체에 관한 후기와 공익 목적의 정보 포스팅이었다. 하지만 그 회사의 오너가 내 글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관련 업체 내용을 다 뺐다. 거의 새로 쓰다시피 했다. 5시간 들여서 쓴 후기였는데 아쉽긴 하다.
어쨌든 지금의 나는 원고 알바 업체가 어떻게 굴러가는지 관련 사람들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내 경험에 의해 객관적인 사실을 많이 확보하였다. 그래서 대체 이 원고 알바가 무엇인지, 돈은 벌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의 시간 낭비를 줄여드리기 위해 내가 충분한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스스로 검색해보신 후 이 글과 비교해보시면 판단의 기준이 어느 정도 세워질 것이다. 결론은 하청 노예짓이라는거다.
원고 작성 알바의 본질은 대신 일하기
모든 온라인 비지니스가 그렇듯이 원고 업무도 귀찮은 일을 대신해서 돈을 버는 컨셉이다. 내 블로그에 수시로 글을 써서 영향력 있는 전광판으로 키운다는건 귀찮은 일이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돈을 주고 나 대신 블로그 글을 쓰게 하는 것이다. 한국은 네이버 블로그가 전부라고 보면 된다.
블로그 광고에 들어가는 글 분야는 법률, 성형외과, 의약품, 맛집, 부동산, 앱, 서비스 등 다양하다. 원고 업체는 말 그대로 원고 대행 업체이며 남의 네이버 블로그에 들어갈 글을 대필해 주는 것이다. 정보글도 있고 남이 다녀온 경험을 내가 한 것 처럼 적어줘야 되는 후기 글도 있다.
정보글은 남이 써준다고 해서 문제될 일은 없겠지만 후기 글은 좀 다르다. 네이버 블로그 후기 글을 누군가 검색해서 보고 막상 사실과 달라서 피해를 볼 경우 그 손실된 시간과 비용에 대한 보상은 업체가 할까, 작가가 할까, 네이버 블로그가 할까? 아무도 안한다. 그럼 피해자는 있지만 가해자는 없다는 말인가? 쌓이면 어떻게든 책임 문제가 나올 수 밖에 없다.
후기 대필은 남들도 다 하고 지금까지 별 문제 없었으니까 나중에도 괜찮을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심지어 법원 반성문도 대필하는 원고 업체가 있던데 그런 글로 가해자의 형량이 줄어든다면 피해자 입장에서 피가 거꾸로 솟는 일이 아닐까? 가해자 본인이 뉘우치며 쓴 글도 아니고 말이다.
얼굴도 본 적 없는 남의 경험과 내가 해 본 적도 없는 남의 경험을 마치 내가 해 본 객관적인 사실인 것처럼 대신 써주는 일은 향후 문제의 소지가 많다고 본다. 아무리 광고인 줄 알고도 광고를 즐기는 시대라지만 오고 가는 금액이 크다면 시비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인터넷에 정직한 글이 많아져야 세상도 발전할텐데 원고업체 분들과 의뢰인들도 멀리 보고 고민을 해보면 좋겠다.
원고 알바 업체는 어디서 구할까?
원고 작성 알바 업체는 여러 군데가 있어서 구하기 쉽다. 업체 이름을 이런 비판적인 글에서 언급하면 자기들한테 시비건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 업체 이름은 말하지 않기로 한다. 흔하게는 알바몬이나 검색창 홈페이지 같은 곳에서 아무나 구하는 식이다.
마케팅 회사를 꾸려서 하는 기업이 있고, 개인이 물량을 많이 받은 후 그것을 또 다시 염가로 하청을 주는 형태도 있다. 검색창과 알바사이트에서 원고알바나 재택알바로 치면 많이 나오고, 오픈 카톡으로도 많이 나오니까 원고 업체 찾는 일 자체는 간단하다.
바로 글 쓸 수 있는지, 돈은 언제 주는지 물어보라
당장 돈이 몇 푼 필요하고 집에서 일 할 수 있다고 해서 급한 마음에 원고 알바까지 알아보는건데, 일정 기간 작가 훈련을 요구하거나 돈도 빨리 못 받는다면 우리 입장에서 원고알바를 할 이유가 없다. 마음 잡고 설거지나 노가다 일당을 나가는 게 낫다. 사실 그러라고 이 글을 쓰는 것이다. 쉽고 편하게 집에서 돈 버는 장밋빛 재택근무는 없다. 그건 광고 문구일 뿐 현실은 어둡고 돈도 벌리지 않는다.
테스트 글 작성 후 당일이나 다음날에 곧바로 원고 글을 써서 돈 벌 수 있는지 꼭! 꼭! 따져보고 해야 한다. 또한 글 써서 주면 곧바로 돈을 주는지도 물어보아야 한다. 애매모호한 구석이 있다면 그 업체를 선택하면 안된다. 하지만 이런 별 것 아닌 일을 잃을까봐 자기 권리를 물어보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그냥 하지마라니깐. 뭔 희망회로를 자꾸 돌려.
업체마다 원고 작성한 돈을 지급하는 날짜도 다르다. 어떤 업체는 작업 다음날 바로 주는 곳이 있고, 또 어떤 업체는 회사의 월급날처럼 매 달 정해진 날짜까지 내 돈을 묶어놨다가 주는 곳이 있다. 또 어떤 곳은 주급으로 주는 곳도 있다.
돈 얼마 주나?
홍보글 하나에 3만5천원이라고 보면 된다. 물론 하청에 하청에 하청을 거쳐서 여러분 같은 작가에게 일이 떨어지니까 여러분은 3천원에서 5천원짜리 작가라고 보면 된다. 글 하나에 말이다. 그 글도 카톡으로 여러번 클레임이 와서 이거 수정이요, 저거 수정이요, 왜 가이드대로 안하세요? 왜 연락 곧바로 안돼요? 이런 식이면 같이 못하십니다? 막 이런 소리 듣고 하루 종일 걸려서 글 하나에 3천원 벌게 된다. 그니까 하지 말라니깐.
원고 일 수당도 업체별, 개인별로 천차만별이다. 대부분 처음 하면 단기성 글 하나 작성에 4천원-5천원 정도 받는다. 이 일도 경력이 쌓여서 온라인 용 낚시 글 작성에 익숙해지면 좀 대우를 받는 시스템이다. 몇 달 걸려서, 다시 강조하지만 몇 달 쯤 지나서, 이 일에 적응하고 글 작성할 시간도 엄청나게 많다면 월 100만원도 가능은 하다. 물론 이론적인 숫자일 뿐이지만.
경력을 인정해주고 돈을 좀 주는 업체는 함께한 지 수 개월이 흘러서 기준에 맞는 글을 쓸 수 있다면 글 하나 작성에 2만원 가까운 돈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연속적인 시급이 아닌, 글 하나의 가격이라는 점을 계산해야 한다. 몇 시간 걸려서 검사맡고 신경써야 하는 그런 글로 말이다. 과연 시급 대비 글 하나 작성이 가성비가 있는 일인지 머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지금쯤 이 글을 그만보고 헛된 꿈을 접어야할텐데. 꿈을 이어가고 싶어서 어떻게든 이 글에 희망의 메시지가 있는지 샅샅이 뒤지고 있는 당신도 참 답답하다. 기적에 의존하면 실망을 만날 뿐이다.
남에게 납품하기 위한 공공용 글이 과연 일기처럼 1-2시간 만에 간단히 만들어지겠는지 그 과정을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시면 된다. 대기하며 요구대로 수정해야 하니 맘 편하게 하루를 보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 원고 글 가격이 노동 투입 대비 과연 적당한지 판단하실 수 있을 것이다.
원고 강제 배정인지 물어보라
위에서 말했듯 후기성 글은 마음만 먹으면 법적 시비의 소지가 많으니 왠만하면 안쓰기를 추천하는데, 그러나 이런 글 위주로 하는 원고 업체라면 머리 아플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강제 할당식으로 일거리를 배정한다면 피할 수도 없다.
그러니 원고 주제에 관한 나의 선택권이 있는지 미리 알아보아야 한다. 정보성 원고 일감을 많이 받아올 수 있고 선택권도 나에게 준다면 그건 능력있는 업체의 오너라는 뜻이고, 함께 일하기 좋을 것이다.
왜 맨날 신입을 뽑는걸까?
모든 일에는 이유가 반드시 있다. 당연히 원고 업체들 만의 사정이 있지 않겠는가. 홍보하고 싶은 사장님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대필자들이 필요하다. 신입생의 어설픈 글이라도 억지로 다듬게 시킨 후 써먹어야 원고업체들의 비즈니스가 돌아가는거다.
질문을 던지겠다. 공장은 왜 맨날 신입을 뽑을까? 신입생의 어설픈 손길이라도 공장 돌아가게 만드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다.
딱 그 정도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이러한 서글픈 이유에서 신입이 필요한거다. 그러니 잘 모르는 일에 도전할 때는 환상에 빠지지 말고 경험자들의 여러 증언과 자료를 모아본 후 보수적으로 그 일에 뛰어들기를 충고하고 싶다.
좋은 일자리는 신입을 뽑지 않는다.
원고 알바 준비물은?
염병할 윈도우 PC가 있어야 한다. 이 쪽 원고 업계 사람들은 썩은 한컴타자와 메모장을 매우 사랑하기 때문이다. 핸드폰, 맥, 아이패드로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희망 따위 아예 버리기 바란다. 파일 호환안돼서 깨지면 바로 안녕이다.
윈도우 운영체제가 깔린 노트북이나 컴퓨터가 원고 작성 알바에 반드시 필요하다.
원고 알바 단점? 대안은 없나?
내 가족이라면 원고 작성 알바를 추천하지 않는다. 타인의 삶을 흉내내는 데 시간을 버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네이버 검색 상위 노출 블로그를 흉내내는데 인생의 일부를 바쳐야 한다. 독창적인 창작을 할 수 없는 일이라는 한계가 뚜렷하다. 푼 돈 받고 노예짓 하는거다.
원고 작성에 시간도 오래 걸린다. 글만 쓰는게 아니고 검색 상위에 노출될 수 있도록 네이버 블로그 글도 살펴야 하고 업체의 스타일에 적응도 해야 한다. 표절에도 걸리면 안되기 때문에 유사문서에 걸리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5천원 짜리 글이어도 1-2시간 만에 완성하기 힘들다. 요즘 시급 만 원 아닌가.
오늘 당장 돈을 벌 수 없다는 것도 원고 작성 알바의 단점이다. 모든 일에 과정이라는 게 있고 업체의 요구사항도 있으니 어쩔 수가 없다. 원고 알바는 남에게 줘야되는 글이라서 일정 퀄리티는 되어야 하고 원고 업체의 요구 기준에 내가 적응도 해야 하니 오늘 글을 쓸 수도 없고 오늘 돈을 벌 수도 없다. 원고 알바는 우리가 원하는 당일 지급 당일 알바가 아닌 것이다.
만약 당장 굶어죽지 않고 끈기도 있고 복리의 힘을 맛 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대안으로 내가 하고 있는 애드센스 블로그를 하라고 권하겠다. 무료로 개설 가능한 티스토리나 구글 블로그스팟 블로그에 가입해서 한 달 간 글쓴 후 그걸로 애드센스 광고 게재 심사에 넣고 통과가 되면, 그 때부터 내가 쓴 글 마다 광고가 달려서 클릭 달성 시 달러를 벌 수 있다. 물론 몇 년 보고 해야하는 짓이라 적극 권하기도 그렇네.
월 천만원 광고와는 달리 현실적으로 글이 수백개 쌓인 후 1년 후부터 돈이 벌리겠지만 자동 연금 수익 준비한다고 생각하고 지금 바로 개설해 보시기 바란다. 시작하면 언젠가는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절대로 유료 광고 따위는 듣지 마시길. 혼자서 구글 찾아가며 하셔도 1년 후부터 최소 매 달 50만원은 충분하다. 사업으로 열심히 한다면 말이다.
그럼에도 원고 알바 추천한다면 누구에게?
대필이 됐든 네이버 블로그 따라하기든, 글자로 뭔가를 쓰는 일이 마냥 즐거운 사람들이 이 세상에 있는 듯 하다. 이런 분들은 원고 알바를 하시면 즐거울 것 같다.
반드시 재택으로만 일해야 하는 아이 키우는 주부나 부상자들, 원고 알바 외에 돈 버는 일 자체를 안 해 본 사람들, 나아가 원고 알바를 네이버가 사라지기 전까지 계속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원고 작성 알바를 추천한다.
무엇보다 당장 오늘의 일당이 필요하지 않고 돈과 시간의 여유가 있는 사람, 미래에 돈으로 바꾸게 될 나만의 컨텐츠를 예금해놓지 않아도 되는 사람, 사라지고 없어질 남을 위한 글에 노동력과 시간을 바치는 게 즐거운 노예 유형의 사람, 남에게 욕먹는 게 즐거운 사람, 글의 창의성과 상관 없이 글 쓰는 일 자체 만으로 너무나 행복한 사람들에게만 원고 작성 알바를 추천한다.
<마치며>
여기까지 원고 작성 알바가 추천할 만한 알바인지 제 경험에 기반하여 공익적 정보를 알려드렸습니다. 원본 글을 전부 수정해야 해서 아쉽긴 하지만 덕분에 더 다양한 내용을 다룰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글이 원고 알바를 구하려는 여러분의 판단에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추가)) 쇼츠 공장, 유튜브, 블로그, 재능팔이들이 많아졌다. 유튜브는 해외영상 불펌을 공정이용이라며 노하우라고 팔고 있다. 블로그와 스마트스토어는 키워드 노리며 알지도 못하는 글과 상품을 아는척 거짓말 해서 상위노출을 노린다. 전부 단기 꼼수라는 점에서 원리는 똑같다. 시간 몇 년 갈아넣고 반짝 수익 운좋게 한 번 찍고 그걸 영원한 것처럼 광고해서 불쌍한 초보들 돈 빨아먹는거다. 퇴근 후 한 시간으로 월 백은 커녕 10만원도 불가능하다. 퇴근 후 10시간이라면 모를까. 광고에 속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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