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TV 프로그램이 될 것만 같은 한일 합작 트롯 쇼를 소개합니다. 4월 2일 MBN에서 첫방송을 마친 ‘한일가왕전’인데요. 한국과 일본의 트롯트-엔카 가수들이 나와서 대결하는 형식입니다. 한국과 일본 동시에 방영된다고 해요. 아래 글에서 도움되는 정보들을 모아서 정리해드릴게요.
한일가왕전 투표하기?
우리에게 투표하기는 없습니다! 현역가왕 때와는 달리 국가대항전이니까요.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국민응원단 100명은 3월에 모집이 끝났습니다. 그 분들은 이미 녹화 방청과 투표까지 끝내고 비밀 유지를 참아가며 TV 방송을 보고 계시죠.
투표하기는 한일 마스터 심사위원 10명과 국민응원단 방청객 100명이 하는 방식입니다. 한일 모두 합쳐서 200점이 만점입니다.
7차례 승부 동안 한일 한 명씩 나와서 1 대 1 경연을 합니다. 듣고 나서 한국과 일본의 가수 둘 중 한 명 만을 선택하게 됩니다. 꽤 잔인한 외나무 승부죠. 이런 식으로 총 3전 2승제로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됩니다. 1차전은 일본이 4 대 3으로 이겼습니다.
걱정되는 부분은 아무래도 국가대항전이라서 ‘자기 나라 가수에게만 점수를 많이 주지 않을까’하는 것일텐데요.
방송을 지켜보니 기우였습니다. 잘못된 애국심으로 상식을 그르치는 일은 없더라구요. 방청객들이 기본적으로 수준이 있어보였습니다. 보편적인 실력 차이를 관객과 가수가 서로 인정하고 격려해주는 훈훈한 분위기였습니다.
◾️투표하기 만점 = 200점
◾️마스터 1인 = 10점, 한국 5인(50점), 일본 5인(50점) = 100점
◾️국민응원단 1인 = 1점, 한국 50인(50점), 일본 50인(50점) = 100점
프로그램 기본정보
‘현역가왕’에서 선발된 한국대표 7명과 ‘트롯걸즈 저팬’에서 뽑힌 일본대표 7명이 트롯트 대결을 펼치는 방식입니다. 기획과 제작에 무려 2년이 걸렸다고 합니다.
◾️방송시간 : 매 주 화요일 22시(4월 2일 첫방송 완료)
◾️방송기간 : 5부작 + 갈라쇼 예정
◾️방영채널 : MBN, 네이버TV
◾️출연진 : 현역가왕 TOP 7명, 트롯걸즈 저팬 TOP 7명(아래에서 설명 계속)
◾️MC : 신동엽
MBN 시청률 신기록 달성
4월 2일 한일가왕전의 첫 방송이 나간 이후 시청자들의 엄청난 반응에 제작진들도 놀라고 있다고 합니다.
순간 시청률은 12.5%로 MBN 13년 창사 역사상 신기록을 세웠다고 하네요.
한국과 일본에서 잘 한다는 트롯 가수들이 나온다는 점과 국가대항전이라는 흥미 요소가 프로그램 대박의 이유인 듯 합니다.
앞으로도 K 트롯과 같은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 많이 나와서 한국과 일본이 한 층 친해질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격세지감
한국 안방에서 일본어로 된 노래가 울려퍼지다니요? 몇 년 전 만해도 일본 국가를 TV에서 들려줬다고 시청자들이 항의하고 그랬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일가왕전은 역사에 기록될 프로그램이네요. 아래는 일본의 국민가요를 일본어로 부른 린의 소감입니다:
📌 린, 생애 처음 일본어 노래 도전 “태어나서 처음”(‘한일가왕전’)
7명의 일본 트롯 여왕들은 한국에서 3주간 합숙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자신들의 트롯 실력이 한국보다 한 수 아래라고 인정하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고 해요. 한국 트롯 위상이 이 정도라니 국뽕이 차오르네요.
일본 가수들은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많아서 간단한 한국어를 할 줄 알고, 한국 무대와 관객의 문화에 굉장한 호기심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각오는 비장하지만요.
예전에는 한국인들이 일본에 가서 일본어로 된 노래를 부르던 때가 있었습니다. 나이드신 분들은 익숙한 모습이죠.
하지만 이제는 한국 트롯에 이끌려서 일본인들이 한국에 와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케이팝 가수 데뷔도 꿈꾸고요.
그들이 한국 안방에서 일본어로 노래를 하는데도 이젠 친숙하게 들립니다. 세상이 좋게 변하는 중일까요. 격세지감이란 말이 떠오릅니다.
MC 신동엽이 지켜본 한일가왕전
신동엽은 사회를 많이 맡아본 베테랑이죠. 전작인 현역가왕 때도 안정적이고 유머넘치는 사회를 성공리에 봤었구요.
그런데 이번 한일가왕전은 아무래도 국가대항전이기 때문에 신동엽도 양국 가수들의 신경전 분위기에 자주 흠칫했었다고 합니다.
굉장히 진지하게 양국이 임하고 있다고 해요. 평가와 코멘트를 하는 마스터들도 자국 가수가 패배하면 웃음기가 사라지곤 한다고 하네요.
때마침 신동엽이 한일가왕전을 진행하는 소감에 대해 동아일보와 인터뷰한 기사가 있어서 가져와봤습니다. 기사를 보니 예능 그 이상의 개척자 프로그램으로 남을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출연진 프로필
각각 7명씩 총 14명의 한일 가왕들이 트롯 대결을 펼칩니다. TOP7에 뽑힌 가수들인 만큼 실력은 보증된 상태이기 때문에 무대 보는 재미가 흥미진진할 듯 합니다. 일본 가수들 위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한국
현역가왕 우승자 전유진과 6명입니다. 마이진, 김다현, 린, 박혜신, 마리아, 별사랑.
일본
트롯걸즈 재팬 우승자 후쿠다 미라이와 나머지 6명입니다.
◾️후쿠다 미라이(29세) : 일본의 아이돌 출신이며 가수 경력이 10년이 넘는 실력파라고 합니다. 트롯걸즈 재팬에서 괜히 우승한 게 아닌 듯 싶습니다.
허스키한 중저음 보이스가 전형적인 일본 가수를 생각나게 합니다.
◾️나츠코(33세) : 본인을 일반 회사원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엄청난 실력자입니다. 성악과 아카펠라에 조예가 깊어서 일본과 한국의 대회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즈마 아키(16세) : 어릴 때부터 신동 소리를 듣던 음악 천재 소녀입니다. 엔카에 조예가 깊습니다.
◾️스미다 아이코(16세) : 예술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라고 하네요. 별명이 일본의 ‘아이유’라고 합니다. 춤과 노래 모두에 능한 만능 엔터테이너입니다.
◾️카노우 미유(25세) : 어려서부터 연예계 활동을 했다고 합니다.
◾️마코토(미공개) : 한국에서 아이돌 연습생으로 활동했었다고 합니다. 린의 열혈팬으로 자처하고 있네요.
◾️우타고코로 리에(50세) : 포카리스웨트 송을 불러서 우리에게 친숙한 30년차 베테랑 가수입니다. 엄청난 관록과 깊은 음색에 소름이 끼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이 분의 무대를 자주 보고 싶습니다.
한일가왕전 자체 탐색전에서 MVP를 차지했습니다. 노래를 포기했던 때가 있었다고 하던데 경연 도중 감상에 취해서 자주 눈물을 보이시더군요.
국가대표 마스터 10인
한국 연예인 5인, 일본 연예인 5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국
왼 쪽 부터 시계 방향으로 설운도, 조항조, 대성, 신봉선, 윤명선.
일본
왼 쪽 부터 시계 방향으로 츠츠미 코이치, 마츠자키 시게루, 강남, 나이트 템포, 료가 하루히.
◾️츠츠미 코이치 : 일본 TV 프로듀서라고 합니다. ‘트롯걸즈 재팬’을 제작했었다고 하네요. 복장부터가 사장님 같습니다.
◾️마츠자키 시게루 : 나이가 70대라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국민가수 정도의 레벨이라고 하네요. 디너쇼의 황태자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상당히 끼가 넘칩니다.
◾️강남 : 빙속 여제 이상화의 남편이죠. 한국어와 일본어가 다 되기 때문에 섭외한 것 같습니다.
◾️나이트 템포 : 일본의 시티팝을 베이스로 펑키한 디제잉을 하면서 세계 젊은이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DJ라고 합니다.
◾️료가 하루히 :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고 가극까지 소화할 수 있는 만능 배우라고 하네요.
한일가왕전 갤러리
‘디시인사이드’라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일가왕전 갤러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회원가입 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온갖 후기를 볼 수 있는 곳은 여기가 유일할 겁니다. 한일가왕전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반응을 알 수 있는 곳입니다.
<마치며>
여기까지 역사에 남게 될지도 모를 한일 합작 트롯 쇼 한일가왕전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알려드린 정보가 재미있게 시청하는 데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