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제 인생에 흰 머리나 탈모는 없을 줄 알았는데, 현실은 냉정하기만 합니다. 숱 많던 저도 30대가 되니 어쩔 수 없는 모발 고민에 직면했습니다. 외모가 정신을 지배하는 한국 문화에서 누구나 비슷한 처지라고 생각됩니다. 아래 글에서 모발이 빈약한 남자의 솔직한 상황과 심정을 빠르게 리뷰해보겠습니다.
흰 머리가 나에게도 생긴다
말도 안되지만 저에게 흰 머리가 나고 있습니다. 물론 10대인데도 흰 머리가 나는 아이들도 보긴 했습니다.
하지만 30대가 되어서 나오고 있는 흰 머리는 아주 다른 차원으로 느껴집니다. 남은 일생동안 함께 다녀야 되는 끈질긴 친구 같은 기분이네요.
처음에는 듬성듬성 귀엽게 흰 머리가 나기 시작했다가, 어느 순간 거울을 보니 상당히 흰 머리가 많아졌습니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아무런 상관없지만, 어르신들이 보기에 젊은 사람이 흰 머리가 나있으면 별로 안좋은 것 같더라구요.
심심할 때 하나씩 뽑는 것으로 통제가 되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새치 염색하는 분들을 보면서 아직은 남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의 이런 페이스라면 조만간 저도 흰 머리를 염색해야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만한 사회생활을 위해서 말이죠.
탈모
탈모도 상당히 많은 양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머리감거나 방을 돌아다닐 때 머리가 좀 빠지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빠지는 양이 눈에 띌만큼 많습니다. 특히 머리를 막 감고나서 하수구에 모인 모발량을 보면, 신경이 쓰이는 양입니다. 꽤 많이 빠지는 것 같습니다.
20대까지만 해도 저는 별명이 ‘헬멧’이었을만큼 엄청난 머리숱을 가진 남자였습니다. 하지만 세월을 어찌할 수 없는 것인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의 이야기가 되었네요. 자연은 차갑기도 하고, 참 복잡한 기분이 드는게 사실입니다.
솔직히 자신감 떨어져
아무리 자연의 이치라지만, 흰머리와 탈모를 가지고 살아가다보니 움츠려들고 자신감이 떨어지네요. 외모로 비벼볼 수 있는 일을 하기도 더이상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특히나 한국은 외모랑 나이가 재산으로 취급되는 신기한 나라이기 때문에, 흰머리와 탈모는 나의 삶에 아무런 플러스 요인이 되지 못합니다. 잘 안나서게 되고 소심해지는 면이 있네요.
대책은?
저 뿐만 아니라 제 주위 사람들을 보더라도 모발 고민이 정말로 많은 것 같아요. 특히 탈모는 전 국민 고민이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눈에 두드러지는게 머리니까요.
더이상의 탈모를 줄이기 위해 약을 먹거나 두피에 연고를 바르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화학 샴푸 대신 친환경 비누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솔직히 저는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네요. 아쉬운건 사실이지만 자연의 이치를 존중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 외에 근본적인 모발 대책이 더 있을까 싶습니다.
흰 머리도 괜찮고 탈모도 괜찮은거라고 편하게 말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게 최선이라고 봅니다. 외모로 고민하는 시간을 줄이고, 보다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면 나머지 문제는 아무것도 아닌 문제가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흰 머리와 탈모가 고민인 30대 한국 남자의 모발과 삶에 대해 리뷰해보았습니다. 자연의 이치를 따르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는 쪽으로 생각의 방향을 정한다면 별 일 아닌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생긴대로 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