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자체 후불제 상조로 아버지 장례식 잘 치른 후기

병원 자체 후불제 상조로 저의 아버지 장례식 잘 치른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부모님이 갑자기 돌아가시면 난감하죠.
저도 몇 년 전 아버지 장례식을 형과 함께 치뤘는데요. 당시 선불 납입형 상조에 말이 많아서 안하고 있었고, 준비 없이 병원 장례식장으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행히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후불 상조를 운영하고 있더라구요. 가격도 유연하고 저렴해서 어린 저희 두 형제가 부담없이 아버지 장례식을 잘 치뤘습니다. 후불제 상조 가격이나 준비 과정 등 궁금하실텐데요. 이 글 보시면 다 해결되실겁니다.

후불 상조 가격

저의 경우는 굉장히 저렴하게 아버지 장례를 치뤘습니다. 200만원에 다 끝냈습니다. 그러나 이건 특별한 경우이니까 부러워하지 마시기 바라고 납골당 안치 기준 형제 자매 합해서 천 만원 정도는 장례비로 준비하셔야 해요.

적극적으로 상조 직원과 3일간 잘 지내고 수시로 협상도 할 수 있어야 가격이 저렴해집니다. 싸게 장례 치르려고 후불 상조 알아보시는거잖아요. 넋놓고 앉아서 상조 업체가 시키는대로 다 해버리면 눈 먼 돈 많이 날아갑니다. 3일간 정신차리고 계셔야 합니다.

나의 경우

비용이 어떻게 되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히 설명해드릴테니까 후불 상조와 상담할 때 좋은 참고가 되실겁니다.

저는 장지가 따로 있어서 아버지를 시골 선산에 공짜로 묻어드렸습니다. 인건비도 시골 어르신들이 해주셔서 상조에서 뺄 수 있었어요. 당연히 장지 비용도 뺄 수 있었고요. 또한 납골당에 모실 일도 없어서 안치비용 500만원 절감했습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또한 조문객들도 아버지의 시골 친구분들 위주로 소소하게 오셨기 때문에 식사는 100명도 안드셨어요. 덕분에 식사 비용이 절감되었어요. 음식 서빙 도우미도 아버지 형제의 아내분들(나의 작은엄마, 큰엄마)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역시 인건비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장지와 납골당 비용 제외, 소규모 식사, 인건비 제로 덕분에 저의 경우에는 후불 상조 가격이 쌌던 것입니다. 조문객이 주신 봉투로 모든 장례 비용을 치르고도 돈이 남았습니다. 저는 오히려 아버지 장례식을 치르면서 돈을 벌었습니다. (눈물나네요 하하…)

또한 상조 직원분들과 얘기해서 서류 발급이랑 영정 사진도 제가 발로 뛰어서 직접 해왔습니다. 그 비용도 몇 십 만원 수수료인데, 아낄 수 있었습니다.

현실적 가격은 천 만원

그러나 저와 같은 경우는 드물겠죠. 현실적으로 후불 상조 가격은 얼마일까요? 그 모든 과장 광고를 제외하고 현실적으로 말입니다.

후불 상조 가격은 현실적으로 3일장 기준 700만원-1천만원 정도 잡으셔야 할겁니다. 제가 직접 해보니 그렇습니다. 필수적인 항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납골당 안치가 500만원 쯤 하니까(30년) 장례비 비중이 제일 크다고 볼 수 있어요. 저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면 비용이 많이 줄어들겠지요.

  • 장례식장 대관비
  • 음식도우미
  • 크고 작은 집기
  • 제수용품
  • 염습
  • 시신이동
  • 화장
  • 납골당 안치

100만원 대 후불 상조는 왜 이리 싼가?

현실이 이러한데도 후불 상조 업체들은 100만원 대도 있다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이유로 자신의 상품을 홍보하는데요. 가능할까요?

장례가 3일 동안 치뤄지는데 100만원-200만원 대로 장례식 진행은 불가능합니다. 저런 금액은 그냥 장례식장 대관료와 염습, 제수용품, 화장 등 가장 최소한의 항목 가격만 의미하는 금액입니다.

말 장난인거죠. 저렴해 보이는 후불 상조가 있다면 그건 실제 상조 파견 인력 인건비와 조문객들 식사 제공, 장지와 납골당 안치 비용이 빠진 비용입니다. 그러니 장례에 대해 이해를 미리 하셔야 하고, 추가 비용이 있지 않은지 미리 문의해야만 나중에 황당하지 않을겁니다.

장례비 금액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해 한 번 실제 금액을 예상해보세요. 아래에서 장례에 들어가는 품목과 금액을 하나씩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장례비의 현실에 대한 감이 오실겁니다.

3일장 장례식 절차와 일정

장례식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좀 아셔야 마음이 편할겁니다. 저는 아무 것도 모르고 했더니 엄청나게 불안하고 정신 없더라구요.

1일차

일단 후불 상조를 열심히 검색해서 업체를 선정하셨거나, 저처럼 병원에 있는 상조를 택하셔서 장례지도사가 파견될겁니다. 출퇴근이시라 하루 종일 나한테 붙어있는건 아니고 그냥 전체적인 진행을 해주시고 본인 차에 계셨습니다.

그러다 궁금한거 있으면 전화해서 물어봤습니다. 저도 이렇게 자유롭게 일이 돌아가는 게 더 좋더라구요. 굳이 시간 때우려고 옆에 직원이 붙어있으면 서로 피곤하니까요.

보통 앰뷸런스를 이용해서 내가 원하는 장례식장으로 고인의 시신이 이동될 것이고, 병원 장례식장에 안치가 될겁니다. 저의 경우는 병원과 장례식장이 붙어있어서 앰뷸런스는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부고 문자를 장례지도사께서 알아서 모바일로 보내주시더군요. 제수용품 준비는 도우미 여사님들이 해주셨구요.

상복도 장례지도사님이 업체를 데려오셔서 봉고차에서 한아름 꺼내주셨습니다. 그래서 갈아입었습니다.

내일부터 맞이할 접객을 위해 음식 준비도 있었습니다. 첫 날이라 조문객은 몇 명 안왔습니다.

가족들이 쉴만한 방이 하나 있었는데, 잠까지 잘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3일간 화장실 이용, 양치 정도를 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여자들 잠은 모텔 잡아서 잤습니다. 남자들은 빈소 지켜야 해서 그냥 눕다가 일어났다가 하면서 좀비처럼 3일을 지냈습니다. 이게 뭘 위한 짓인지 참.

2일차

장례식 2일차는 입관식입니다. 시신을 깨끗하게 염습하고 꽃단장도 한 후 관에 넣는 순서입니다. 참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기도 했어요. 삶과 죽음을 실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3일차

3일차는 발인식이라고 불리는 장례식의 하이라이트 날입니다. 돈도 제일 많이 깨지는 순서입니다.

이 날은 시신을 차로 이동해서 화장을 하고, 간단하게 제사도 한 번 지내고, 장지에 묻거나 봉안당에 안치하게 됩니다. 그러면 3일장은 끝입니다.

저희는 다시 병원 장례식장으로 장례지도사님이 운전해주신 버스를 그대로 타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후불 상조니까 이제 돈을 내야죠.

품목별로 따져가며 남은 주류와 음료수 비용은 빼고 집기는 제가 챙겼습니다. 이렇게 후불상조 비용을 치른 후 장례지도사님들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가족들과도 헤어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장례가 진행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적으로 알아두세요.

<마치며>

여기까지 병원 자체 후불제 상조로 저의 아버지 장례식 잘 치른 후기를 전해드렸습니다. 경험해보니 자유도가 높아서 후불 상조는 좋은 것 같고요. 장례비 천 만원이 작은 돈은 아니니 미리 미리 형제 자매끼리 상의해서 장례를 위해 돈을 조금씩 모아두는 게 가장 현실적일 것 같아요.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그냥 적당히 친절한 업체 아무데나 잡아서 하시면 될겁니다. 무사히 장례 잘 치르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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