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값이 갈수록 미쳐 날뛰는데요. 정신나간 가격 같아요. 아이폰 16이 나온 세상에서 저는 아이폰7을 쓰고 있습니다. 행복을 느끼면서요. 아래 글에서 이런 저런 솔직한 후기를 빠르게 알려드려볼게요.
아이폰7 진짜 쓸만하냐고 자꾸 물어봄
저는 괜찮은데 사람들이 왜 그런 오래된 핸드폰(?)을 아직도 쓰냐고 아주 거친 관심을 자주 보여줍니다. 대답하기 귀찮아서 적극적으로 대꾸하지는 않고 그냥 웃고 넘어갑니다. 자기 위로가 아니라 정말로 멀쩡하게 작동 잘 됩니다.
저는 골동품 매니아도 아니고 자린 고비 스타일도 아닙니다. 다만 고장나지 않는 이상 계속 쓴다는 소비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제 기준에서는 아이폰7이 현실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돌아가기 때문에 5년이 훨씬 넘었지만 계속 씁니다.
교통카드, 앱카드, 애플페이, 은행 앱, 항공권, 재테크, 지문인식까지 아이폰7으로 다 됩니다. 저도 최신 맥북 프로 씁니다만 애플 기종 자체가 기본적으로 빠릿빠릿하기 때문에 아이폰7도 최신폰에 비해 큰 속도차이는 안납니다.
진심으로 2024년에 아이폰7을 쓴다고 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아요. 폰을 무기로 써서 남한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왜들 남의 인생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그렇다고 나한테 10원 한 장 주지도 않으면서 말입니다. 떽!
좀 느리고 사진이 안좋긴 함
속도는 최신 아이폰 16에 비하면 당연히 느리죠. 요즘 폰들이 워낙에 빠르니까요. 그런데 그건 상대적인 속도이지, 혼자서 사용할 때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믿거나 말거나입니다만 정말로 그렇습니다.
다만 급하게 뭔가를 해야 할 때는 약간의 딜레이가 느껴집니다.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 카드나 카카오페이 어플을 작동시켜서 계산하려고 할 때 기다리던 점원이 짜증내는 순간이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리 어플을 켜 놓는다면 그런 일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아직까지 아이폰 6S와 7 정도는 현역으로 사용 가능한 속도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영원히 써도 될 듯?
사진도 요즘 폰을 따라가지는 못합니다. 화소도 별로고 원근감이 크게 느껴지는 고질병이 있습니다. 아이폰 사진 특유의 무겁고 칙칙한 생감도 개선이 안 된 상태입니다. 물론 일반 생활 용도로 쓴다면 문제되지는 않을겁니다.
홈버튼이 너넨 없고 나는 있다구
저를 가장 행복하게 해주는 이유는 아이폰7의 홈 버튼입니다. 최신 아이폰 유저들보다 제가 자존감이 높은 이유도 ‘홈 버튼’ 때문입니다! 만족도 최강입니다.
아이폰7에 있는 홈 버튼은 그 이전 버전 아이폰만큼 뚝딱거리는 거친 감촉은 아닙니다. 약간의 부드러운 진동과 반자동이 주는 즐거운 쾌감이 있습니다.
아이폰7의 홈 버튼은 내가, 지금, 여기서 핸드폰을 쓰고 있다고 느끼게 해줍니다. 나의 존재를 확인하게 해주는 상징적인 장치인거죠.
홈버튼 덕분에 매 순간 살아있는 느낌입니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아이폰7을 쓸겁니다.
나에겐 완벽한 폰 그 잡채
속도가 최신 폰에 비해서는 느리고 사진도 구리지만 저에게는 아이폰7이 최고의 폰입니다.
이렇게 기본기가 훌륭한 모바일은 어느 누구도 흉내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세밀하고 아름다운 감성의 그래픽은 애플 만이 구현할 수 있는 환상적인 디자인입니다. 사운드와 녹음도, 오래된 폰이지만 훌륭합니다. 특히 가라지밴드 어플을 활용하면 아이폰7은 훌륭한 녹음기가 됩니다. 유튜브 만들 때 정말 요긴해요.
그 외에도 생활에 필요한 은행 어플이나, 한글 뷰어, 엑셀, 교통카드, 북 리더까지 왠만한 어플도 아이폰7에서 잘 운용됩니다.
덩치가 작아서 배터리 용량의 한계는 있긴 하지만, 들고 다니는 작은 컴퓨터로서의 기능은 충분히 구현하고 있습니다. 저에겐 완벽한 폰입니다.
여기까지 2024년에 아이폰7쓰는 사람의 솔직한 리뷰였습니다. 결론은 만족스럽고 행복하다는 것입니다. (물론 고장나면 바로 새 아이폰 쓸겁니다. 어서 빨리 고장나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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